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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은 매달 한 차례씩 모든 항공기를 정기적으로 살균 소독하는 등 기내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공기순환 설비’완비
외부공기 고온·고압으로 압축
헤파필터로 여과뒤 기내 유입
에어컨팩 거쳐 쾌적온도 유지
상부서 하단으로 흐르는 공기
밀폐 환경서도 깨끗하게 유지
모든 항공기‘월 1회 살균소독’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중국으로부터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불청객들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국민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이는 각종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청정한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특히 항공기의 경우,밀폐된 환경에서 운항하기에 기내 공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행기 안은 장시간 비행에도 어떻게 ‘청정 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기내에는 어떻게 깨끗한 공기가 공급되나=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든 항공기는 최신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해 매우 미세한 이물질까지도 완벽히 여과하고 멸균한다. 외부 공기가 기내로 유입되기 전,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고온·고압으로 압축된다. 이 과정에서 엔진을 통과한 공기는 200도 정도로 가열돼 멸균 상태가 된다.
 항공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 개념도. 대한항공 제공
가열 압축된 공기는 대기 상층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존을 산소로 변환시켜 객실에 공급해주는 장치인 오존 정화장치(Converter)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되며, 이후 고온의 공기와 혼합해 적절한 온도로 조절하게 된다. 이렇게 온도가 조절된 공기는 1.01∼100㎛ 크기인 먼지와 연기, 박테리아, 극미한 바이러스까지 걸러내는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를 통해 여과된 기존 기내 공기와 50 대 50 비율로 혼합돼, 2∼3분마다 계속 기내 상부의 흡입구로 유입되며 기내 하단부 배출구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처럼 신선한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 커튼’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승객들은 항상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만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의 경우 총 3개의 필터가 설치돼 있다. 화물칸 벽 내부 혹은 기내 천장, 바닥 하부에 위치해 승객들의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를 제거하는 헤파필터 1개와 헤파필터 기능에 더해 악취, 오염된 기체 물질 등을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춘 기체필터(Air Purification Filter) 2개를 배치했다. 이중(二重) 고급 필터를 통해 기내 공기를 공급해 더욱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기체필터는 비행 3000시간마다, 헤파필터는 8000시간마다 교체해 승객에게 더욱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공기순환으로 내부 압력·온도 조절까지=순항 중 항공기 외부 온도는 영하 50∼60도 수준이다. 기압은 지상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기내는 외부와 상관없이 마치 지상에서 있는 것 같은 쾌적한 상태의 온도와 기압을 유지하고 있다.
기내에 신선한 공기를 지속해서 순환 공급하는 것은 객실 내에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하고, 객실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승객들의 적절한 체감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보통 좌석에 앉아있는 승객들이 일상적인 산소를 섭취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0.24CFM(Cubic Feet per Minute), 즉 6.8ℓ 정도다. 그러나 실제 기내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0CFM을 공급하고 있다. 신선한 공기를 끊임없이 객실에 공급하고 환기하면 객실 전체 온도와 압력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엔진을 통해 들어온 고온의 공기는 차가운 외부 공기를 이용한 에어컨 팩을 거쳐 냉각된 후 내부로 보내지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기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승객들이 움직임으로써 생기는 먼지나 냄새, 이산화탄소 등을 상시 제거할 수 있어 쾌적한 객실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기를 매월 1회 정기 살균 소독하고 있으며, 각 부속품을 분리해 세척하거나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작업을 15일∼2개월 주기로 진행해 기내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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