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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 성장… 中 빼면 0.4% 예상 / 美·中 무역갈등 장기화 등 영향 / 제조업 비중 큰 한국경제 타격

올해 글로벌 제조업 순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 비중이 큰 한국 경제는 그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글로벌 경제 전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이 지난해보다 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하면 성장률 전망치는 0.4%에 불과하다.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은 모든 제조업 생산액을 합친 값에서 중간재 생산액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구한 제조업 순생산을 뜻한다. 올해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3.8%)과 2018(3.5%)년 성장률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순생산이 급감한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장기화와 세계 교역 둔화, 중국·독일의 자동차산업 침체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의 무역갈등이 전 세계 제조업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글로벌 제조업 둔화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 제조업 관련 지수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제조업생산지수는 소비재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고, 자본재와 중간재도 각각 2.9%, 2.0% 줄었다. 자본재 생산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고, 소비재 감소율은 2018년 9월(-13.5%)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산업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제조업 취약 지수에 따르면 세계 제조업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때 컴퓨터·전자·광학제품, 전자부품, 기계·장비, 자동차, 조립 금속 제품의 취약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전자제품 생산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28%”라며 “전자제품과 같은 아시아의 공급사슬이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교역 둔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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