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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다큐 사노라면 (16일 밤 9시 50분)

경남 통영에 겨울 파도를 이겨낸 톳들이 한산도의 봄을 알릴 때면 누구보다 바쁜 모자가 있다. 어머니 정무언 씨(80)와 아들 이형덕 씨(55)가 그 주인공. 귀어 3년 차인 형덕 씨는 톳 농사에 통발조업, 나물 장사 등으로 쉴 틈이 없다. 아내 장용순 씨(54)는 조선소 사업의 실패는 잊고 고향에서 성공하고 싶은 남편 마음을 이해하지만 벅찬 일과를 따라가려니 숨이 막힌다.

어머니 무언 씨는 멍게와 굴을 팔아 4남1녀를 키웠다. 그러면서 농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요즘 엉망인 밭을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며칠 후 형덕 씨가 어머니의 팔순 잔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자식 된 도리로 팔순만큼은 챙기고 싶은 마음인데, 어머니는 그런 자식들의 마음을 외면한다. 팔순 잔치 이야기 후 집 안에 서먹한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동네 이장이 나타나 뜬금없이 형덕 씨가 주문한 통발 비용을 달라고 한다. 아내는 상의도 없이 일을 늘린 남편에게 분노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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