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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애플이어 두번째

클라우드컴퓨팅 실적 호조세

1분기 순익 작년보다 19%↑

4大 IT기업, 증시 상승세 주도

개인용컴퓨터(PC) 시대의 영광을 벗어던지고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 집중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기업 역사상 두 번째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미 증시 기술주를 주도한 5개 기업(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통칭하는 ‘팡(FAANG)’ 시대가 MS 부활, 페이스북·넷플릭스 퇴조로 인해 4개 기업(MS·애플·구글·아마존)을 묶은 ‘마가(MAGA)’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 MS 주가는 전날 주당 125.01달러에서 4.4% 상승한 130.51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총 1조10억 달러(약 1166조 원)를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 시간외거래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4거래일 만이다. 이에 따라 MS는 지난해 8월 애플에 이어 미 기업 역사상 두 번째로 종가 기준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시총이 지난해 9월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지만 종가 기준은 아니었다. MS가 이날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을 비롯해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을 넘어선 실적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MS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88억 달러(10조2520억 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예상치(1달러)를 웃도는 1.14달러를 나타냈다. 윈도로 대표되던 MS는 모바일시대에 접어들면서 쇠락했다가 2014년 사티아 나델라 CEO 부임 이후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MS에 이어 이날 아마존과 애플 시총도 각각 9480억 달러, 9460억 달러를 기록해 시총 1조 달러 재돌파를 노리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시총 8290억 달러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의 잠재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MS, 애플, 아마존, 구글 등 4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미 증시는 당초 제기됐던 경기둔화론을 뿌리치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금융시장에서는 4개 기업의 앞글자를 따 ‘마가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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