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저널리스트 미카엘 본발로트 트위터 캡처. 교황청 여성 축구팀이 오스트리아 여자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돌발적인 낙태 금지 반대 시위 때문에 경기를 취소했다고 바티칸뉴스 등 교계 신문과 CNN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여성 축구팀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 여자 축구팀 빈 FC 마리아힐프의 초청으로 22일 빈에서 친선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경기 시작 전 바티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마리아힐프 소속 선수들 몇 명이 상의를 걷어올려 낙태 금지 반대 메시지를 드러낸 게 발단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한 선수는 허리에 ‘내 몸은 내가 지배한다’는 문구를 적어놨다. 경기장 사이드라인에는 LGBT(성소수자) 깃발을 든 낙태 금지 반대 활동가들이 서 있었다. 가톨릭뉴스에이전시는 이들이 취재진들에게 교황청의 낙태 및 동성결혼 금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취재진들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돌발적인 퍼포먼스에 교황청 여성 축구팀의 첫 외국 경기는 결국 무산됐다. 바티칸뉴스는 “단순한 축구 경기를 예상했던 교황청 축구팀 선수들은 놀란 나머지 감독과 함께 경기 취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에른스트 라크너 FC 마리아힐프 회장은 “경기가 취소돼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사전에 몰랐다고 밝혔다. 라크너 회장은 내부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여성 축구팀은 지난달 창단됐다.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교황청 여성 직원들과 남성 직원들의 부인 및 자녀들이다. 교황청 여성 축구팀은 남성 축구팀이 창단된 지 48년 만에 만들어졌다. 지난달 AS로마 여성팀과의 창단 후 첫 경기에선 10-0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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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저널리스트 미카엘 본발로트 트위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