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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실적·불확실성, 올 상반기 최정점 찍을 것"]

이마트 / 사진제공=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이마트 주식을 매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주가 하락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2시 52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2000원(1.39%) 내린 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고점인 19만8000원(1월16일)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29% 이상 떨어졌고, 지난해 연고점(32만3500원)과 비교하면 57% 가까이 밀려났다.

최근 주가는 2011년 상장 이래 최저 수준으로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3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지만 주가는 당시에만 반짝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약 241억원을 들여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기존 9.83%에서 10.33%로 높아졌다.

자사주 매입을 마친 이후인 8일과 9일 주가는 각각 5.25%, 0.55%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자사주 매입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16% 이상 빠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수에도 이마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6% 줄며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068억원으로 33.9%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더 우울해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이 4조7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고,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65.3% 줄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사업부인 오프라인 할인점 성장률이 급감했고, 전문점 영업손실 규모가 구조조정 영향으로 확대되면서 감익폭을 증가시킬 것이란 분석에서 나온 수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환경에서 SSG닷컴의 마케팅비용과 종합부동산세 증가까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실적은 올해 최저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별 목표가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7만8000원으로 기존 보다 28.8% 하향했고, 하나금융투자도 27% 내린 16만원대로 조정했다. 대신증권의 이마트 목표주가는 15만원으로 잡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2~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감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실적과 불확실성은 올 상반기가 가장 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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